제377장
커피숍.
일찍 도착한 서정희는 서시우의 정체를 알고 나서인지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서씨 집안이 아무리 파산하기 전이라 해도 기껏해야 A 시에서 중산층에 속했을 뿐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대기업 대표이고 평소에 정계의 고위 인사들이나 업계 거물들을 자주 만나는 사람이었다.
서시우가 문을 밀고 들어오자 서정희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긴장한 기색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앞서 두 번의 만남에서 서정희는 다른 일이 있다며 부랴부랴 자리를 떠났다.
오늘은 드디어 천천히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익숙한 외모 때문인지 서시우는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친밀한 감정이 느껴졌다.
“정희 씨,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돼요. 앉으세요.”
마주 앉은 서정희는 두 손을 맞잡은 채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 대표님, 죄송해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락드려서...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정희 씨,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정희 씨는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무슨 도움이든 다 괜찮으니 말만 하세요.”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는 서시우도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러 온 듯싶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돈을 주고 그녀를 보냈을 것이다.
“시간이 급하니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서 대표님, 베놈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레모네이드 두 모금 마신 서시우는 담담하게 잔을 내려놓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음,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 거예요. 정희 씨, 차라리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솔직히 알려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면 절대 거절하지 않을게요.”
“얼마 전, 제가 베놈에게 납치되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그들 중 한 명이 여러 번 나를 죽이려고 했고요. 그건 그렇다 치고, 저희 엄마가 백혈병에 걸렸는데 아직 일치한 골수를 찾지 못했어요. 분명 확진되었을 때는 말기가 아니었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위독해져서 의사로부터 병세가 위중하다는 통지를 받았어요.”
서정희는 고작 세 번밖에 만나지 않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