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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장

염정훈은 진상정에게 몇 마디 지시를 한 후 국을 들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욕실에서는 샤워기 물소리가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정희가 물기가 가득한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나왔다. 서정희가 욕실 문을 연 순간 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쳤다. 축축한 머리카락은 말리지 않아 어깨 아래로 축 흘러내렸고 하얀 얼굴은 차갑고 딱딱해 보였으며 갈아입은 옷 사이로 그녀의 가녀린 쇄골이 드러났다. 염정훈은 저도 모르게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며 시선을 피했다. 이런 모습의 서정희는 늘 염정훈으로 하여금 며칠 전의 아름다웠던 꿈을 떠올리게 했다. 그때 그 느낌은 너무 생생했고 피부 촉감마저 너무 리얼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서정희의 체온과 가슴 떨리는 목소리까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었다. “국이 다 됐으니 와서 한 번 맛 좀 봐. 괜찮은지 모르겠네...” 서정희는 아침부터 분주히 뛰어다녔지만 아직 뜨끈한 국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있었고 너무 허기진 탓에 위까지 살살 아팠다. 백선에게 끌려 섬에서 급히 나오느라 약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었다. 사실 그게 한 달 치의 용량이었지만 보름 동안 복용한 서정희는 더 이상 위가 아프지 않았고 피도 토하지도 않았다. 정원정은 약을 끊지 말고 매일 제시간에 복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의를 줬지만 섬에서 돌아온 며칠 동안 그는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고 약을 끊자 위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몸이 아픈 마당에 굳이 염정훈의 성의를 무시하고 체면을 차릴 필요는 없었다. “고마워.” 서정희는 염정훈이 떠먹여 주려는 손을 피하고 두 손으로 사발을 들고 단숨에 꿀꺽꿀꺽 들이켰다. 염정훈은 수건을 가져다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닦아줬고 부드러운 그의 손놀림은 꼭 마치 깨지기 쉬운 도자기를 다루는 듯 조심스러웠다. 서정희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낫지만 굳이 그에게 하지 말라고 말리지는 않았다. 배부르게 먹은 서정희는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나 이만 잘게.” 서정희는 지금 염정훈과 다투지 않고 그의 호의도 거부하지 않지만 예전처럼 쓸데없는 말도 별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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