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백지연이 왜 갑자기 멀쩡한 바닥에 넘어지며 오바하는지 의아했던 서정희는 그제야 이 상황이 이해가 갔다. 백지연의 속셈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라는 것을.
백지연은 일찍부터 염정훈이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쩐지 아이가 이곳에 있더라니... 어쩐지 아이를 안고 넘어지더라니... 게다가 자칫 정말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이가 크게 다칠 수도 있는 각도였다!
그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토록 마음을 모질게 먹다니, 그녀는 아이를 그녀의 칩으로 삼아 도박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염정한이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튀어 나간 서정희가 아이를 단단히 붙잡았고 서로 세게 부딪치게 되면서 일부분의 충격이 그녀의 케모포트를 삽입한 팔에 가해졌다.
의사 선생님은 그녀더러 절대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며 이제 두 번 다시 팔을 다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재삼 당부했었다.
하지만 아이가 떨어질 때 그녀는 미처 팔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비록 금방 태어난 갓난아이는 아니라 한들 여전히 어린 애였기에 자신의 신체를 생각하지도 않고 몸을 내던진 것이다.
몸의 중심이 빠른 속도로 아래로 향하게 되면서 서정희는 순간 머리가 핑 돌았고 뒤늦게 팔에서 느껴지는 막대한 고통에 그만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을 때 그녀의 품 안에 안긴 아이가 호기심 어린 큰 눈을 깜박이는 것을 보고서야 그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곧 염정훈이 다급한 발걸음으로 다가왔고 백지연은 일어나자마자 서정희에게 윽박질렀다.
다행히 무사했다.
“서정희, 네가 나를 얼마나 증오하는진 알겠는데, 정한이는 그저 어린애야... 왜 아무 죄 없는 아이조차 가만두지 않는거냐고...!”
그래,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그녀가 방금 아이를 해치려고 덤벼든 것처럼 보일만도 하겠지.
백지연의 함정에 걸려든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서정희는 이제 백지연과 입씨름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보다 몸에서 몰려오는 극심한 통증에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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