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9장
“간단해. 임상시험.”
이런저런 생각에 심란했던 염정훈은 순간 저도 모르게 담배에 손이 갔지만 서정희가 옆에 있다는 생각에 동작을 멈추고는 머쓱한 듯 코를 만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
“WHO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일부 특별 연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이러한 연구와 실험은 보통 반인륜적이라 사회에서 배제되지만 그와 동시에 또 일부 극단적인 학자들이 모이기도 해. 그곳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천국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 따위는 전혀 생각할 필요 없어. 오로지 자신의 연구만 성공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거야.”
그러자 서정희가 한 마디 물었다.
“이런 성과들이 인류사회에 안 좋은 결과가 있더라도 전혀 마다하지 않는다는 거야?”
“응, 아무도 임상시험을 하지 않으려 하니까 그들은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거지. 그들은 미친 사람처럼 우리 머리 꼭대기에 서서 실험 결과를 기록하고 계속 개선해 나가는 거야. 그들의 눈에 사람 목숨은 마치 실험에 임하는 생쥐와 같고 키보드 속의 차가운 데이터 숫자에 불과해.”
염정훈은 입을 한 번 꾹 다물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물론 많은 약을 연구해 냈다는 것도 인정해. 기여도 많이 했어. 하지만 그것보다 더 긴 시간 동안 그들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본인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사람들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어.”
서정희는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섬뜩해졌고 그때 정원정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람을 데려왔는지도 그제야 이해가 갔다.
“정희야, 그 자식은 처음부터 너의 아버지를 구하려고 한 게 아니야. 정원정의 눈에 너의 아버지는 단지 너를 좌우할 수 있는 바둑알 같은 존재일 뿐이야. 어젯밤 우리가 그들의 아지트를 쳐들어가 전부 없앴으니 당분간은 말썽 피우지 않을 거야. 함부로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을 거고.”
염정훈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타이르듯 말했다.
“이제 네가 믿어야 할 사람은 오직 나뿐이야. 오직 나만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이유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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