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장
사실 이상한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때 정원정이 먼저 서제평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고 서제평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전부 확인했다. 또 현장에서는 서제평의 몸 상태까지 일일이 체크했었다.
그렇게 진지하던 정원정의 얼굴 또한 서정희가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염정훈은 그녀의 안 좋은 표정을 보고 급히 다가가 서정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정희야, 그게 아니라 나는 그저 널 지켜주고 싶었을 뿐이야. 두 번 다시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어.”
서정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야. 우습지 않아? 원정이가 나를 속였을지는 몰라도 당신도 좋은 사람은 아니야. 도긴개긴이라는 말이 있잖아. 나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당신이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서정희는 염정훈의 품에서 그를 밀치며 말했다.
“그래도 알려줘서 고맙긴 하네.”
“정희야, 제발 진정 좀 해. 물론 베놈의 아지트는 우리가 없애버렸지만 그 안에 있던 주요 팀원들은 이미 그곳을 모두 빠져나왔어. 지금 밖에 나가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아?”
서정희는 염정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눈물을 훔치며 물었다.
“정훈 씨, 만약 당신 여동생이 죽지 않고 나를 죽이려 한다면 당신은 누구 편에 설 거야?”
사실 이건 너무 현실적인 문제이다. 염화진이 서정희를 죽이려 한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었고 그건 염정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럴 일은 없어.”
염화진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안 이상, 그는 반드시 염화진을 찾아 그 이유에 대해 확실히 물을 것이다.
멀쩡하던 여자애가 왜 이렇게 변한 건지? 국제조직에도 가담하고...
서정희는 한쪽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비웃듯이 말했다.
“정훈 씨, 우리 내기할까? 만약 진짜로 그런 날이 오면 당신은 무조건 당신 동생을 선택할 거야.”
“아니야. 정희야, 나를 믿어. 이 세상에 너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나에게 없어.”
서정희의 얼굴에서 그 어떤 표정 변화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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