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장
백선은 변선희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울지 마. 내가 꼭 친딸 찾아줄게. 오늘은 정희와 할 말이 많을 테니 나는 방해하지 않고 나가 있을게.”
방 안에 남은 변선희와 서정희는 아무 말 없이 한참이나 서로를 바라봤고 갑자기 바뀌어 버린 관계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변선희가 서정희의 손을 잡으며 지금의 이상한 분위기를 먼저 깼다.
“우리가 아무리 친 모녀 사이가 아니더라도 내가 너에게 빚진 게 많다는 거 잘 알아. 이런 병에 걸린 것도 아마 하늘이 내게 내린 벌이겠지.”
“엄마, 그런 말 하지 마. 분명 골수가 일치한 기증자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동안 엄마는 몸조리만 잘하면 돼.”
“너의 아빠는? 잘 지내?”
“아빠...”
잠깐 머뭇거리던 서정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늘 그렇지 뭐.”
병원의 일은 이미 위에서 완전히 막고 있어 일반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서정희조차 정확한 사상자 수를 알지 못했다.
“만약 아빠가 깨어나면 나 대신 미안하다는 말만 전해줘. 내가 너의 아빠를 배신하기는 했지만 너의 아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절대 그런 힘든 일을 겪을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은 보통 궁지에 몰려야만 비로소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10년간, 서정희는 그녀를 정말 오래 기다렸다. 하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변선희를 보니 예전의 원망들은 온데간데 없이 싹 가셨다.
변선희는 엄마로서는 자격이 없지만 뼛속까지 이어지는 혈연관계는 정말 신기한 듯했다.
두 사람은 어쩌면 같은 피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서정희에게 이렇게 냉담했던 것은 아닐까?
변선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사실 두 사람의 현재 사이는 확실히 매우 난처한 상황이라 서로 별 할 말도 없었다.
서정희는 몇 마디 당부 후 병원을 나섰다.
사거리에 서서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를 보고 있는 서정희는 왠지 모를 막연한 감정에 휩싸였다. 분명 할 일이 너무나 많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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