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장
염정훈은 물을 이제 한 모금 마셨다. 그런데 진상정이 들어온 걸 보더니 바로 컵을 옆 테이블에 놓았다. 그런데 제대로 놓지 못해서 컵이 떨어졌다.
다행히 카펫을 깔아서 물컵은 깨지지 않았다. 물은 카펫에 흡수되었다.
진영은 젖은 카펫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대표님이 왜 이런 실수를 하지?
이때 염정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상정이 대체 뭘 가져왔기에 대표님이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지?
진상정은 비를 맞으면서 왔다. 그가 품고왔던 서류 봉투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빗물에 젖은 손으로 서류 봉투를 염정훈에게 넘겼다.
진상정은 달려서 들어왔고, 머리카락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샘플 채취부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지켜봤습니다. 타인의 손을 타지 않았으니 이번 결과는 믿으셔도 됩니다.”
염정훈은 얼른 서류 봉투를 받았지만 열지 못하고 있었다.
진영은 이도저도 못하는 염정훈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데표님, 제가 대신 봐드릴까요?”
염정훈은 질끈 감았던 두 눈을 뜨더니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그러자 눈빛이 한결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럴 필요 없어.”
서류 봉투를 뜯는 그의 손은 눈에 띄게 떨리고 있었다.
염정훈이 검사 결과 보고서를 꺼냈다.
보고서에서 뭘 확인했는지, 그의 표정은 여러 가지 정서로 뒤엉켜 있었다.
감동, 기쁨, 슬픔.
웃다가, 소파에 앉았다가, 두 손으로 머리를 부둥켜안았다가, 미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진영은 호기심을 못 이겨 앞으로 다가서 서류 내용을 보았다. 그러자 맨 마지막 결론이 눈에 들어왔다.
DNA가 불일치하니 혈연관계가 아닙니다.
“이건......”
진영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평소에 생각이 짧은 진상정마저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챘다.
“여태껏 우리가 속았어. 2년 전에 바다에서 찾은 여자 시체는 아가씨가 아니었어.”
진영은 무의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럴 수 없어.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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