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8장
염정훈과 지한은 사촌 사이였다. 두 사람은 워낙 생김새가 닮았다.
어려서부터 지한은 백지연을 좋아했다. 하지만 백지연이 좋아한 사람은 염정훈이었다. 세 사람은 그렇게 삼각관계로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해 백지연의 생일 파티에 염정훈은 참석하지 않고, 지한만 참석했다.
그녀는 만취한 상태에서 지한을 염정훈으로 여겼고,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신했다.
당시 지한은 엄청 기뻐했고, 백지연과 결혼할 준비까지 했다.
염정훈에게도 지금의 생활을 그만하고 싶다고 했고, 마지막 임무까지 완성하고 자신을 놓아달라고 했다.
그는 백지연과 아이에게 단란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인생은 내가 그린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는 법. 마침 그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목숨을 잃었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백지연을 염정훈에게 부탁했다.
지한은 백지연이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날 밤도 그저 술김에 저지른 일이라는 것도.
그 후 백지연은 자신이 임신한 걸 알고, 아이를 지우려고 했는데, 마침 지한의 사망 소식이 전해왔다.
그때 염정훈은 그녀에게 지한의 핏줄을 남겨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그녀는 아이를 남기는 조건으로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했다.
백지연은 처음부터 안하무인이었던 건 아니었다. 그녀는 불안했다.
그런데 염정훈이 뜻밖에도 자신의 조건을 받아들였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서정희도 마침 임신했다. 서정희에 대한 염정훈의 태도는 이미 차가워졌지만 임신한 시기에 이혼으로 충격을 가하기는 싫었다.
서정희의 뱃속의 아이는 두 사람이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였다. 그 뒤로 염정훈은 서정희를 냉대하고 백지연에게 주로 신경을 썼다.
백지연이 뭘 원하든 다 해주었다. 설령 그러한 행동들이 서정희의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백지연의 요구는 날로 높아졌다. 나중에는 서정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되었다.
염정훈은 지한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을 계속해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