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장
역시 염정훈 예상대로 백선이 서정희를 찾아왔다.
납치사건 때 백씨 집안의 대부분 사람들이 백지연만 살리려는 와중에 백선은 유일하게 그녀를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서정희도 전화를 끊지 않고 덤덤한 태도로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네, 접니다."
"정희야, 역시 살아있구나!"
백선은 감격스러운 듯 큰 소리로 말했다. 다행히 그녀가 스마트 워치를 돌려보내서 그들이 그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백선은 설마 하는 마음에 번호를 눌렀지만 그녀가 정말 받을 줄은 몰랐다.
"백 아저씨, 제가 살아있다고 해서 아내분께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서정희는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명확히 거절했다.
"정희야, 이 일에 관해서 좀 더 얘기해보자."
"그건 안될 것 같네요."
서정희는 코코넛을 품에 안고 의자에 느긋하게 누워 있었다. 맞은 편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매우 부드러워 마치 누군가 따뜻한 손으로 [1]얼굴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참, 어쩜 바닷바람조차 엄마보다 부드럽게 느껴지지?
"정희야, 너가 지연, 그리고 우리 백씨에 불만이 많은 거 알아. 너희 일도[2] 어른인 우리가 뭐라고 할 입장이 못 되는 것도 알고 있어."
서정희는 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 "그러면 더 이상 언급하지 마세요. 저도 아저씨의 조언 혹은 사과를 원하지 않으니까요."
"정희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너의 불만은 없어지지 않을 거 알아. 나는 단지 네 엄마의 상태가 매우 나쁘다는 것을 너에게 알리고 싶을 뿐이야. 그 동안 널 일부러 보러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신분이 예민해서 돌아오기 불편했던 거야. 네 엄마는 너를 매우 그리워했어."
"..." 서정희는 변선희가 자신을 보고 싶어했는지에 관해서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말은 전부 헛소리이니까.
귀국하지 못한다 해도 전화 한 통은 할 수 있지 않[3]나?
변선희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정희는 서제평한테 그녀의 번호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매일 엄마 생각뿐이었고 외국은 환경이 전혀 다르니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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