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장

염정훈은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알고 있었어?" "응, 하지만 골수를 기증할 생각은 없어." "잘 생각했어. 나도 너가 그녀와 엮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 요즘 백씨에서 많은 인력을 써서 골수를 찾았는데 실패했어. 너만 검사를 안 받았거든." "그들이 날 계속 찾을 것 같아?" "당연하지. 내가 백선을 잘 알거든. 너가 듣기 싫어하겠지만 그가 너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거든. 살릴 수 있다면 수단을 가리지 않을 거야." 염정훈은 서정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말했다. "정희야, 우리 사이에 많은 오해가 있는 거 알아. 너한테 상처를 줬지만 너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야. 아버지는 내가 더 많은 사람들을 보내서 찾을[1]테니 넌 여기서 푹 쉬어, 알겠지? 내가 다 처리하고 데리러 올게." 헬리콥터의 소리가 울려퍼지며 그를 재촉했다. 서정희는 그를 유심히 보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염정훈은 그녀를 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정희야, 나한테 시간을 좀 줘. 약속할게, 나중에 모든 것을 설명해줄게. 우리 사이도 예전으로 돌아갈거야, 네가 원하는 것은 다 줄게." 서정희는 어떻게 대답해야 그를 자극하지 않을지 몰랐다. 염정훈은 주머니에서 반지를 두 개 꺼냈는데, 바로 둘의 결혼[2]반지였다. 그는 서정희의 손을 잡아 반지를 씌워줬고 눈빛은 그때와 똑같이 진지했다. 서정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남자가 정말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줬단 말인가? 하지만 그를 믿기엔 염정한의 존재가 너무 확실한 증거다. 반지는 손에 맞지 않았다. 그녀가 그동안 살이 많이 빠져서 손가락도 가늘어졌기 때문이다. 서정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거봐. 이혼을 했으니 반지도 손에 안 맞네." 이말을 들은 염정훈은 화를 내지 않고 눈을 깜빡이며 조심스럽게 반지를 빼냈다. "정희야, 안 맞는 반지는 바꾸면 되고, 마찬가지로 잘못은 노력해서 고치면 되[3]. 사람은 누구든 실수 할 수 있잖아." 그는 반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에 만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