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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장

그날 밤, 염정훈의 품에 안긴 서정희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배가 가끔 출렁거려도 전혀 깨지 않고 숙면을 취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잠을 설쳤고 또 납치될[1]까봐 늘 전전긍긍해 했다. 다시 한번 당하면 살아남지 못 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희는 잠결에 계속 중얼거렸다. "당신 정체가 뭐야? 왜 날 죽이려고 하는 거야!" "아!" 염정훈은[2] 그녀를 꼭 껴안고 부드럽게 달랬다. "정희야, 무서워하지 마. 내가 여기 있잖아." 서정희는 서서히 진정이 되었지만 염정훈은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흐릿한 불빛애[3] 비춘 서정희의 야윈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많았던 서정희의 과거 모습을 떠올렸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그녀는 여전히 아기 살이 남아 있어 얼굴이 통통했다. 지금은 살이 많이 빠져 더 세련되 보였지만 옛날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둘의 최근 만남을 떠올리면 오직 슬픔뿐이라 그녀가 진심으로 기뻐해 하는 모습을 오랬[4]동안 보지 못했다. 염정훈은 알고 있었다. 서정희의 강인하고 밝은 성격에 그 2년의 고통이 없었더라면 이토록 빠르게 초췌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그녀의[5] 뺨에서 1인치 정도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 압도적인 죄책감에 겁을 먹었던 것이다. 남은 인생으로 그녀의 상처를 치유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그동안 그가 그녀에게 줬던 상처를 생각하면 자격이 없다고 느껴졌다. 서정희는 며칠 동안 이루지 못한 잠을 되찾기라도 하려는 듯 아주 오래 잤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천둥소리는 이미 사라졌고 하늘은 매우 밝으며 날씨가 엄청 좋았다. 염정훈은 보이지 않았고 모찌도 사라졌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보니 배는 이미 정박해 있었고 목적지는 항구가 아니라 작은 섬이었다. 모찌는 갑판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부드러운 저녁 바람을 즐겼다. 그의 모습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함께 조화로운 그림을 만들었다.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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