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장
서정희를 언급하자 진아영은 미소를 거두었다. "염 대표님 상상력이 풍부하시네요. 소설 쓰시지 그러세요."
염정훈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물었다. "어젯밤에 밥 두 그릇, 국 두 그릇, 반찬 세 개나 먹었다면서."
"야근하는 사람이 그 정도도 못 먹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산송장처럼 다니며 매일 밥 반 그릇도 못 먹더니, 어제는 치마까지 사러 다녀오셨고."
진아영이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염정훈이 뚫어지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벌써 모든 것을 다 꿰뚫어보았던 것이다.
"얘기해. 서정희 어디서 만났어?"
떠보는 말투가 아니라 확신에 찬 말투였다.
진아영이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어디 아프세요? 내가 매일 뭐 먹는지 이렇게 똑똑히 기억해둬서 뭐하시려구요? 왜 언제 생리하는지, 언제 변비가 왔는지까지 적어두시지 그러세요?"
염정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진아영은 염정훈이 한숨을 쉬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진아영. 넌 나랑 정희 사이의 모든 일을 다 알고있어. 정희가 납치되는 건 내가 원하는게 아니야. 요 며칠 간 그녀를 계속 찾아다녔어. 네가 뭐라도 알고 있다면 나한테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그 오만한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진아영은 오늘 해가 어느 쪽에서 떴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염정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 "비록 지금 정희랑 헤어졌지만 난 정희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고 계속 지켜주고 싶어. 지금 나 말고도 그녀를 찾는 사람이 있어. 그녀 혼자 밖에 두기에는 너무 위험해."
"정희 납치한 사람 얘기하시는 거예요?"
"그래. 그 조직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조직이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도 죽여. 정희가 만약 그들 손에 넘어갔다면, 결국엔..."
진아영이 정색을 하고 한참을 곰곰히 생각했다. "사실 저도 정희를 본 적은 없어요. 그저 정희가 저를 찾아왔었다는 것만 알아요."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찾아왔다고 확신하지?"
진아영은 지갑에서 구겨진 종이를 꺼내 펼쳤다. "누구 글씨체인지 아실 거예요."
종잇장에는 한 마디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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