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장

염정훈이 드디어 정신을 차린 것을 보고 진영이 더욱더 애를 썼다.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화한 사모님께서 복수해달라고 하지 않았을거예요." 이 말을 들은 염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정희가 여러번 그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떠올렸다. "그녀가 정말로 나한테 원하는 것은 단지 베놈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서제평과 내 동생사이의 일을 알아내는 거야." 서정희가 사고 나기전 갑자기 염진 그룹에 온 건 무언가를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사무실에 설치된 카메라처럼, 누군가가 오래전부터 자신 주변에 밀정을 배치한 게 분명했다. 하필이면 그가 동생 문제에 관하여 서정희를 포함한 그 누구도 언급을 하지 못하게 해서 그녀는 할 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찾으려고 했다. "대표님, 아가씨 사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조사해야 합니까?" 진영이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염정훈은 구름에 가려진 희미한 별 몇 개를 바라보았다. 진실은 별들처럼 항상 제자리에 있었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그것을 숨겼을 뿐이었다. "다시 조사해! 이번에는 꼼꼼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해!" 염정훈이 드디어 결심을 내렸다. 만약에 동생을 죽인 범인이 따로 있다면 절대로 그를 가만히 두지 않을거다! 오래 아물지 않은 상처는 역시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조사를 할거야!" 진상정은 이 말에 어리둥절해했다. "어떻게요?" "전에 우리는 남이 특별히 준비해둔 증거만 찾아다녔지. 이번엔 서씨의 입장에 서서 조사를 해봐!" 진영은 염정훈의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숙였다. "네, 알겠습니다." "정희가 살아있다면 어디에 숨어있을까?" "저희 뿐만 아니라 베놈에서도 사모님을 찾고 있으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 숨어있을 겁니다."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진상정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백 사모님이 며칠전에 백혈병으로 확정되어 상황이 좋지 않은데 병문안을 가시겠습니까?" "백혈병?" 염정훈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드디어 벌을 받았구나."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