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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장

이 말을 들은 염정훈은 젓가락을 테이블 위에 내리쳤다. "똑바로 말해! 납치라니!" 진상정이 다급하게 말했다. "사모님께서 보름 전에 갑자기 경비원을 더 추가 하셨어요. 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모님께서 누군가가 서제평씨를 납치할거라고 예상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 충돌은 이미 발생 됐어요. 많은 간호사들이 부상을 입었고 병원 측은 당분간 소식을 막았습니다." "서제평은?" "잡혀갔어요. 저희를 포함해서 총 네 무리였어요." 서정희와 자신을 빼고, 한 무리는 베놈측 사람이고, 나머지 한 무리는 과연 누구일까? 서제평은 누구한테 잡혀간걸까? 진상정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허약하다는 것을 느낀 염정훈은 그에게 물었다. "다쳤어?" 팔을 꽉 누르고 있었지만 손까락 사이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진상정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별 일 없습니다. 대표님, 모두 제 잘못입니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는 물론, 염정훈도 일이 이렇게 커져 국제 조직까지 끌어들일 줄 몰랐다. 염화진의 죽음이 생각보다 복잡한 것 같다. "일단 상처부터 처리해. 이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맡길게." 염정훈은 전화를 끊었다. 베놈이 A시에서 움직이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이 조직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아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소속 의사는 대부분 체포되지 않은 사형수다. 훌륭한 의술을 가지고 있지만 잔혹한 사람들이라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수천 명의 목숨도 희생할 수 있다. 모두가 그들을 기피했지만 가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악마와 거래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또 일부 정치인과 재벌들은 사적으로 그들과 연락해 금지된 약물을 구입하곤 했다. 염정훈은 베놈과 같은 사악한 조직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쓰레기를 처리하는 전문가가 필요했다. 병원은 완전히 봉쇄되어 있었다. 천장에 뿌려진 핏자국을 보면 당시 수제평을 데려가기 위해 일반인의 목숨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공격을 취한 게 분명하다.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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