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장

속이 울렁거리고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서정희는 참고 시신을 조심스레 샆펴보며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았다. 시신의 주인은 고가의 명품 브랜드 옷을 입었고, 커다란 다이아 귀걸이를 차고 있었다. 또 수집품 수준인 사파이어 반지도 보였다. 액세서리를 남겨둔 것을 보니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돈을 노린 것이 아닌게 분명하다. 입고 있던 옷도 찢어진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가슴에 구멍이 뚤려있는 것으로 보아 사인은 총상으로 추정된다. 딱 봐도 재벌집 딸인데 서정희는 최근 어느 집 아가씨가 실종됬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다. 서정희는 한숨을 쉬며 여기서 빠져나가면 경찰에 신고해 여자의 신분을 밝히겠다고 결심했다. 불쌍한 사람이니까.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오자 그들이 떠나고 염정훈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면 자신은 여전히 그 여자한테 당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건진 목숨이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 여자의 정체를 알아내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겨우 염정훈의 곁에서 벗어나게 됐는데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 서정희는 잡물 사이에 숨어 염정훈이 바닷가에 버려진 백지연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셔츠위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남아있고 거리가 너무 멀어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 진영은 의사에게 백지연의 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아가씨는 의식을 잃었을 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염정훈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공중에 매달린 반쯤 끊어진 밧줄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머릿속에는 서정희가 바다에 빠지는 모습만 맴돌았다.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를 찾아내! 생사를 확인 해야겠어. 시신이라도...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말거야." 진영은 그를 어떻게 위로할지 몰랐다. "대표님, 사모님은 복이 많아 아무 일 없을 거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위로했지만 그말은 자신도 믿지 않았다. 바다에 빠져 죽지 않았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사모님을 가만히 둘 리가 없다. 염정훈이 찾아오기 전에 사모님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