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변선희는 그 말을 듣고서야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이럴 줄 알았어요. 정희 저 계집애가 정훈 씨한테 매달린거라니까. 정희야, 너도 들었지? 당장 짐 싸서 엄마랑 집에 가자."
변선희는 손을 뻗어 서정희의 손을 잡았다. "엄마가 방금 흥분했어. 엄마가 한 말 속에 담아두지 마. 난 다 너 잘 되라고 그런거니까. 이혼했으면 깔끔하게 끝내야지. 더는 얽히지 말고. 모두에게 폐 끼치지 말고."
서정희는 변선희의 손을 뿌리쳤다. "당신 말이 맞아요. 이혼했으면 깔끔하게 끊어내야죠. 전 남편이 병으로 죽을 지경까지 되더라도 가 볼 필요 없죠."
변선희는 멈칫했다. 듣고보니 귀국하고 나서 정말로 먼저 서제평을 보러 가지 않았었다.
"지금 내 탓하는 거야? 내가 돌아왔을 때 네 아빠가 ICU 병동에 계셔서 면회가 안 됐어."
서정희는 그 변명이 우스웠다. "백 사모님. 저는 정말 당신이 마음이 있는지 궁금해요. 당신 집안이 파산하기 직전에 당신을 도와준 사람이 우리 아빠예요. 당신이 결혼하기 싫다해서 아빠가 당신 기다려줬죠? 당신이 결혼하기로 한 것도 스스로 원해서 한 게 아니었고 그 결혼을 수치로 여겼지만 우리 아빠가 그쪽한테 잘못한 게 있었나요?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돌아오자마자 깔끔하게 우리를 끊어내고 가버렸죠. 아빠는 재혼도 안 하셨어요. 당신이 이 세상에 그 누구라도 원망할 수 있지만 아빠를 원망할 수 는 없어요. 당신 그럴 자격 없어요."
서정희의 말에 변선희는 얼굴이 붉어졌다. 서정희는 배신자라는 세 글자를 변선희의 얼굴에 적어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말을 마친 서정희는 다시 염정훈을 바라보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날 해고하는 건데?"
염정훈은 서정희를 막연하게 쳐다보았다. "회사에 온 지 며칠이 지났다고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녀서 회사 이미지 깎아먹고. 염진은 그런 직원 필요 없어. 인사팀한테 계약서대로 3배 배상금 지불하라고 할테니 지금 내려가서 결산 받아."
서정희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하필이면 진실을 밝히려고 할 때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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