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장
염정훈의 말이 서정희의 가슴에 와닿았다. 염정훈은 서정희가 엄마한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사람이 귀국하자마자 이렇게 그녀를 대하니 서정희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염정훈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변선희는 몰랐다.
변선희는 서제평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딸한테도 무관심했다.
설령 백지연이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더라도 말이다. 백선이 없는 날에 백지연이 몰래 괴롭힌 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의 천성은 원래부터 나쁜 것이었다. 보통 가장 따뜻한 모습을 남한테 보여주고 거칠고 욱하는 나쁜 버릇은 가족한테 드러낸다.
변선희가 백지연의 비위를 맞추려고 몇 년 간 애쓴 것은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습관적으로 서정희를 무시하게 되었다. 무관심하고 신경을 써주지도 않고 심지어는 버리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염정훈의 말은 변선희를 뒤돌아보게 하지 못했다. 변선희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나는 정훈 씨가 지연이랑 약혼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정희랑은 이미 지나간 인연이잖아요. 정희야, 엄마가 이렇게 부탁할게. 지연이 가정 파괴하지 말고 정훈 씨한테서 멀어져줘."
서정희는 그 말에 만신창이가 된 듯 했다. 간신히 피어난 삶에 대한 희망도 변선희에 의해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백 사모님, 제가 뭘 해도 다 틀린 거예요?"
"네가 정말 예의를 알고 염치가 있다면 정훈 씨한테서 멀리 떨어졌었어야지. 정훈 씨 회사에 남아 지연이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게 아니라."
서정희는 변선희의 냉랭하기 짝이 없는 얼굴을 보니 어릴 적 자신이 매번 최선을 다해 본 시험지를 보여주었을 때의 표정이 생각났다. 그때도 이런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그래, 손 씻고 밥 먹어. 오후에 혼자서 피아노 레슨 받아. 난 미용실 다녀와야 해."
단 한번도 자신이 기대했던 칭찬은 없었다. 서정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반 친구들은 모든 엄마들은 성적 좋고 우수한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엄마는 왜 칭찬을 안 해주시지?
서정희는 자신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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