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장
주명욱을 언급하자 배라율은 하찮게 여기듯 치켜뜬 눈으로 말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방탕한 사람이죠."
"방탕?"
"네,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암컷이라면 다 눈여겨볼걸요."
이 말을 들은 서정희는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런 사람이 정말 배후자일까?
"정희씨, 주명욱이 당신을 건드렸나요?" 배라율이 서정희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그런게 아니라, 그냥 물어본거예요."
배라율은 눈을 빠르게 굴렀다. "정희씨 덕분에 또 하나의 협작을 성사하여 마케팅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성했으니 좀 있으면 올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배라율은 구석에 있는 슈트차림의 남성을 가리켰다. "저쪽 보세요,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서정희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주명욱은 서른다섯 살 정도의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였고 눈은 쥐처럼 교활했다.
시선이 마주치자 주명욱은 서정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훑어보았다.
"오, 이분이 바로 그 신인이죠. 오자마자 큰 건을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주명욱은 손을 뻗어 서정희의 어깨를 토닥이려고 했다.
그의 동작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다. 서정희는 손이 어깨에 닿기 전에 슬금 피했고 차갑지만 예의를 갖춰 답했다. "주팀장, 과찬입니다."
그녀는 주명욱의 시선을 마주하고 그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알아내려고 했다.
그는 전혀 피하지 않았고 눈빛엔 욕망이 선명하게 보였다.
"정희씨는 앞날이 창창할거예요."
주명욱은 몇 마디 더 한 후에야 떠났고 심지어 서정희와 저녁 약속을 잡으려고 했다.
그가 떠나자마자 배라율이 한 마디 했다. "거봐요, 방탕한 사람이라니까요. 정희씨, 이런 사람은 멀리하세요."
"네."
서정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의심을 품었다. 이미림의 채팅 기록에서 그가 보낸 사진을 못 봤다면 그녀는 아마도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고 느꼈을 거다.
위장에 능숙한 사람이다.
"라율씨, 부탁이 있어요."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내자 배라율은 바로 수긍했다. "네, 뭐든지 말해요."
서정희가 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이자 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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