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서정희는 집에 돌아와서 추정기를 확인했는데 쓰레기장에 버려진 것만 페이지에서 사라졌고 나머지는 이전과 같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한의 핸드폰이 여전히 꺼진 상태인 것을 확인한 서정희는 한숨을 쉬었다. 분명히 진실에 가까워졌지만 눈앞은 흩어지지 않는 안개로 덮여 있어 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녀의 기획안이 상대 회사의 심사를 통과하여 미팅 날자를 잡게 되었다. 그녀는 특별히 정장을 입었고 손바닥엔 긴장해서 땀이 났다. 문을 열고 점잖은 미소를 지으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염진 그룹 서정희입니다." 자리에 앉은 흰색 슈트 차림의 청년은 눈에 띄게 잘 생겼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희 누나, 또 만났네요." 서정희는 매우 의아했다. "원정아." 그녀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너가 바로 어봉 그룹의 정사장이야?" "네, 집안 사업을 물려받았어요." 정원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들먹였다. "사실 저는 의사가 꿈이거든요." 전에 다른 직원들도 어봉 그룹의 사람을 접한 적이 있는데 그들의 말로는 상당히 어려운 상대라고 했다. A,B 두팀이 다 이 프로젝트를 맡았었는데 성공해지 못했다. 유독 C팀만 잃을 게 없어 지금까지 버텼다. 정원정을 본 순간 서정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사장, 프로젝트를 통과한 건 기획안 때문인가요, 아니면... 저 때문인가요?" 정원정은 신사답게 의자를 당겨주고 웨이터를 불러 음식을 주문한 후 웃으며 말했다. "둘 다요." 그는 서정희의 맞은편에 앉았다. "처음엔 기획안이 눈에 띄어서 남겨뒀는데 나중에 정희누나인 걸 알았어요. 누나가 저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인데 당연히 통과해줘야죠." "이제 고양이 안 무섭지?" 서정희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당연하죠, 저 지금 모찌랑 잘 지내요." 이번 미팅은 생각보다 순조로왔고 서정희가 미리 계산하러 나왔는데 계산은 이미 끝났다고 했다. 정원정은 테이크 아웃을 들고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희 누나, 다음에 밥 사줘요. 이번 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