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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욕실의 문이 거세게 열리자 막 머리카락을 정리해 버린 서정희는 깜짝 놀라 약간 양심에 찔린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당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정희의 눈에 상의를 벗고 있는 염정훈이 들어왔다. 건장한 몸이 그렇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두 눈동자에 들어왔다. 그와 아이도 가졌었지만 1년 넘게 보지 못했던 모습에 서정희는 여전히 불편해져 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염정훈의 그림자가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 염정훈 특유의 기운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얼굴에 닿자 서정희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리고는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뭐 하려는 거야?” 염정훈은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그윽한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살피며 물었다. “전에 아팠다며, 어디가 아팠던 건데?” 의문이 가득한 두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한 서정희는 마음이 몹시 복잡해졌다. 그 두 눈동자에는 조롱도, 경멸도, 냉랭함도 없이 진심으로 자신의 병세를 묻고 있었다. 이 순간 서정희는 마음이 몹시 복잡해졌다. 별안간 지금 염정훈에게 사실을 알려주면 전에 했던 일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가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희가 망설이는 것을 보자 염정훈은 몸을 더 낮게 낮추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더욱더 가까워졌고 염정훈의 눈빛은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했다. “응? 말해.” 염정훈이 재촉하자 서정희는 당황해져 잔뜩 긴장된 그녀는 입술을 핥으며 입을 열었다. “나…” 염정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백지연의 전용 벨 소리였다. 더욱이 1년이 넘는 지난 세월 동안 서정희를 괴롭히던 원흉이기도 했다. 예전에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마다 이 벨소리만 들리면 염정훈은 뭘 하고 있든 모든 것을 제쳐두고 그대로 백지연에게로 달려갔었다. 그 덕에 이제는 다른 곳에서 이 벨 소리를 들어도 그녀는 긴장과 불안에 휩싸이게 됐다. 지금 울리는 저 벨 소리는 마치 찬물처럼 끼얹어져 그녀는 온몸이 차게 식는 듯했다.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으니 쌤통이었다. 통화를 마친 염정훈이 다시 서정희를 쳐다봤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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