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사실 서정희에게 영상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이미림을 협박하기 위해 지어낸 말일 뿐이다. 그러나 이미림이 단 한 번의 협박에 이렇게 순순히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을 보면 쉽게 겁먹는 사람이라는 것을 오늘부로 알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이 ‘증거’ 덕에 적어도 이미림은 당분간 잠자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명욱도 분명 배후에 있는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실제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서정희의 예상이 맞았다.
배후에 있는 사람은 염진 그룹에 숨어 그녀의 일정을 훤히 꿰고 있다.
이제 대충 방향이 잡혔으니 앞으로는 무턱대고 다른 곳에서 찾지 않아도 되기에 적어도 효율은 높일 수 있다.
아무래도 디테일한 계획을 세워 그 사람이 스스로 얼굴을 드러내게 해야 할 것 같다.
C팀은 김 사장과의 계약 성사 건으로 종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때 불청객 한 명이 나타났다.
“어머나! 진짜로 사모님이 오셨어요.”
사모님이라는 세 글자에 서정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입이 가벼운 사무실의 몇몇 사람들은 문 쪽으로 달려가 그녀를 맞으며 끊임없이 아부했다.
“사모님이 특별히 케이크를 만들어 각 부서에 나누어 주라고 하셨어요. 방금 화장실에 갔을 때 멀리서 봤는데 정말 너무 상냥하고 우아한 분이셨어요.”
“당연하죠. 염 대표님이 강한 사람이니까 분명 상냥하고 부드러운 사람과 결혼할 거예요.”
백지연이 온다는 말에 서정희는 바로 자리를 피하려 했다.
서정희는 백지연에게 자기가 염정훈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회사에서 쫓아낸다면 계획했던 일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이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기에 한 번 한 번의 기회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서정희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옆문으로 나가려 했지만 때마침 걸어오던 백지연과 정면으로 만났고 그녀는 서정희를 보자마자 바로 입을 열었다.
“저기, 아가씨 거기 좀 서 보세요.”
서정희는 가식을 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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