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서정희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짧은 머리가 유난히 세련되어 보이는 사람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자 다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고 건방짐도 한결 줄어들었다.
“옥현 언니.”
알고 보니 B팀의 팀장 손 옥현이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몇몇 사람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일은 다 했어? 기획안은 통과됐고?”
“아직...”
“아직인데 가서 일 안 하고 여기서 뭐해!”
“알겠어요. 팀장님.”
그녀의 말에 비아냥거리던 두 사람은 재빨리 자리로 돌아갔다.
손옥현은 서정희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비꼬는 듯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젊은 아가씨, 승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굳이 제일 안 좋은 선택을 할 필요는 없어요. 설사 그렇게 올라가더라도 그러다가 누군가가 당신을 끌어내리면 피해를 보는 사람도 본인이에요.”
서정희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삼킬 수밖에 없었다.
“잘 새겨듣겠습니다. 팀장님.”
하지만 서정희는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C팀에서 새로운 계약서 건을 따냈다고 해도 왜 모든 화살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걸까?
오자마자 다른 사람에게 밉보여 이상한 상황인 것을 다들 뻔히 알면서도 아무도 그에게 자초지종을 알려주지 않는다.
화장실에 가는 길에 우연히 지난번 청소 아주머니를 만나 상황설명을 들은 후에야 서정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되었다.
핸드크림을 준 덕이었을까 청소 아주머니가 단톡방에 있는 내용을 서정희에게 보여줬다.
발단은 서정희가 있는 두 장의 사진이었다. 첫 번째 사진은 이미림과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것이었고 그때 그녀는 회사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호텔을 나서는 사진인데 그때 서정희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이 두 사진으로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혼자 소설을 쓰고 사실인 것처럼 퍼드렸다.
“아가씨, 혹시 누구에게 미움을 샀어요? 오늘 아침 일찍 이 두 장의 사진이 여러 단톡방에 미친 듯이 뿌려졌어요. 우리 청소부 아주머니들도 다들 이 얘기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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