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장
이미림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손에 쥐었던 기획안을 서정희를 향해 던졌다.
“지금 당장 가서 퇴사 절차 밟아요. 부서가 너무 작아서 정희 씨 같이 잘난 사람은 두기 어렵네요.”
서정희는 냉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이 팀장님 권위가 하늘을 찌르네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저를 무슨 근거로 자르죠?”
이미림은 염정훈에게 받았던 굴욕을 서정희에게 곧이곧대로 돌려주었다. 그녀는 드디어 가면을 벗고 사악한 본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근거? 당신 같이 미련한 사람은 직장에서 필요 없어요.”
“타인이 한 잘못을 뒤집어쓰지 않으면 미련한 사람인가요? 제가 인정하더라도 대표님이 믿어야 말이죠. 대표님이 팀장님처럼 IQ 가 안 좋아 보이세요?”
이미림은 갑자기 테이블을 내리쳤다.
“서정희!”
“네, 저 여기 있어요. 저한테 따로 볼 일 없으면 나가볼게요. 맞다. 제가 이미 노동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저를 자르려면 우선 회사를 인수해야 될 거예요.”
말을 던지고 서정희는 홱 돌아서서 나갔다. 그리고는 탕비실에 가서 따뜻한 물을 받아 위약을 먹었다.
주변에서 어떤 시선을 보내든지, 얼마나 심한 말을 하든지 그녀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들 이번에 기획안이 잘못된 건 신입사원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입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이미 이미림의 분노를 샀으니, 그녀가 스스로 나가지 않더라도 직장에서의 생활이 평탄치 않을 것이다.
이해득실에 너무 익숙해진 그들은 신입 때문에 팀장의 심기를 건드릴 리가 없었다. 다들 하나같이 서정희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하루빨리 그녀를 회사에서 내쫓으려는 목적이었다.
오늘 제 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분기별 고과가 나오면 회사에서 자연스레 잘릴 것이다.
서정희를 친구로 맞을 생각이 없는 이상 당연히 그녀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
“정희 씨, 못 알아봤네요. 착한 줄만 알았는데, 팀장님의 뜻도 거역하고, 대단하네요.”
“그럼요. 우리 부서에 낙하산으로 온 걸 보면 몰라요.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는 게 뻔하잖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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