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서정희는 보조석에 앉아 염정훈을 욕하다 못해 염정훈의 족보까지 들먹이면서 욕해댔다. 옆에서 전아영은 꺌꺌거리며 웃었다.
“내가 직접 보지 않았더라만 염정훈이 그렇게 유치한 놈일 줄 믿지 않았을 거야. 네가 자기 차에 타지 않는다고 흙물을 튕기는 게 말이 돼?”
서정희는 수건으로 흙물을 닦아냈다. 그녀는 화가 잔뜩 나 있었다.
“그런 걸 밴댕이 소갈딱지라고 하지. 난 어떻게 저런 인간을 좋아했는지 몰라.”
“그러게다.”
진아영은 머리를 끄덕여 찬성을 표했다.
그녀는 서정희를 아래위로 훑더니 걱정어린 어투로 물어봤다.
“우리 꽤 오래 못 봤는데, 별 일 없었지?”
서정희는 피를 토했던 일을 말하지 않았다.
“응. 그때 항암 치료과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진아영은 서정희의 기분이 좋아진 것이 느껴졌다. 안색도 예전보다 좋아졌다.
그래서 서정희에게 물었다.
“그럼 한 번 더 시도해보는 건 어때?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될 수도 있잖아.”
“사실......”
서정희는 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창밖을 내다보면서 말했다.
“좀 더 지내보고, 다시 가서 검사 받아볼 거야.”
이 말을 듣자 진아영은 화색이 돌았다.
“그럼 생각을 바꾸는 거야?”
“좀 더 오래 살았으면 해. 적어도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야겠어.”
“그 사람?”
서정희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지옥에 가더라도 원흉은 데리고 가야지!
뒷좌석에 앉아있던 염정훈은 백미러로 흙탕물에 젖은 서정희를 보았다. 방금 전 꿀꿀했던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는 서정희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과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그녀와 하루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녀가 더 이상 매달리지 않으니까 자신이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과 멀어지려는 그녀의 눈빛만 떠올리면 괜히 짜증났다.
그는 넥타이를 아래로 내리더니 진상정에게 말했다.
“백 씨네 댁으로 가.”
백지연은 염정훈이 와서 기뻤다. 이미 진수성찬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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