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장
아침 일찍 진상정은 서정희의 집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안색이 좋아 보이게 옅은 화장을 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진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서정희를 보자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서정희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 호칭은......”
“죄송해요. 습관이 되어서요. 일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대표님께서 정희 씨를 영업부문에 안배했어요.”
서정희는 미간을 좁혔다.
“그이가 생활비서하는 걸 동의했잖아요.”
진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대표님께서 경험을 쌓겠다는 정희 씨의 목적을 감안해서 그렇게 안배했습니다. 생활비서는 영업부서의 경력보다는 실전 경험이 적다보니 영업부서에 보내는 걸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그녀는 염정훈이 백 씨 집안 때문에 자신을 생활비서로 두지 않기로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지만, 염정훈이 대놓고 자신을 피하자 납득이 바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 어느 부서에 가든 자신을 노리고 있는 사람은 나타날 거니까 괜찮아.
“알겠어요. 그럼 부탁할게요.”
“별 말씀을요. 이미 인사팀에게 당부했으니 바로 가셔서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진영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서정희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바래다주고 멈춰섰다.
서정희의 원래 목적은 회사에 들어와 염정훈 신변의 수상한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었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영업부서로 발령이 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머리를 손을 얹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일단 왔으니 무조건 하는 거야.
인사팀에서 입사 절차를 밟을 때 상대방은 서정희를 아래위로 여러 번 훑었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무슨 생각할지는 뻔했다.
“정희 씨는 저기에 가서 앉으면 돼요. 지금 바로 가면 돼요.”
인사팀의 태도는 그나마 좋았다.
“감사합니다.”
서정희는 자신의 사원증을 내려다보았다. 뭔가 낯설었다.
이건 그녀의 첫 직장이었다. 그런데 의사가 아닌 세일즈라니.
그녀가 사무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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