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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장

서정희의 시선이 차츰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흰색 셔츠가 보였다. 시선이 위로 올라가자 염정훈의 각진 턱선이 보였다. 부풀었던 희망이 순간 꺼졌다. 그렇지! 아빠는 병원에 누워계시는데,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잖아. “왜 코피를 흘렸어?” 염정훈의 첫 마디는 뜻밖이었다. 그의 몸에서 바디워시 향이 풍겼다. 어젯밤 백지연과 보냈을 생각하자 서정희는 바로 품에서 빠져나왔다. “코가 부딪혔었는데, 어제 엄마가 때릴 때 마침 그 상처를 다쳤어.” 서정희가 평온하게 답했다. 염정훈은 그녀의 표정을 빤히 쳐다보면서 거짓말하는 증거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서정희는 당당하게 그의 시선을 마주치면서 말했다. “왜? 안 믿어? 당신도 그랬잖아. 나 엄청 건강하다고. 그런 내가 뭔 일 있겠어.” “그렇지.” 염정훈은 자신이 믿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서정희를 설득하고 싶어서인지 순순히 수긍했다. 게다가 지난번에 건강검진 결과를 봤을 때 아무런 문제 없었다. 서정희는 그제야 자신이 염정훈의 집이 아닌 자신이 살던 빌라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백 씨 집안의 압박이 있는 한 염정훈도 대놓고 자신과 함께 지내지 못할 것이다. “아무 일 없으면 내일부터 출근해. 인사 절차 이미 다 마쳤어.” “알았어.” 서정희는 담담하게 답했다. “나 괜찮으니까 이제 가. 백 씨 집안사람들이 또 오해하겠어.” 이 말에 염정훈은 심기가 불편했다. 워낙 안 좋았던 표정이 더 굳었다. “그게 당신이 원하는 바야?” 서정희는 아무런 기복 없이 답했다. “그래. 나 당신과 다른 여자 사이에 낀 나쁜 년이 되고 싶지 않아.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아.” 염정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정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후회하지 않길 바랄게.” 그리고는 일어서서 떠나려 했다. 그러자 등 뒤에서 서정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약속할게. 지금부터 내가 죽을 때까지 난 당신 한 사람의 여자야. 그건 우리가 헤어졌더라도 변함없어.”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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