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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장

변선희는 눈물 콧물을 흘려대며 자신과 백선 사이의 기구했던 과거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토해냈다. 그런데 서정희의 예상 밖의 반응에 어찌할 바를 몰라 눈망울에 걸린 눈물이 고여서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았다. 얘는 내가 가엽지도 않나? 왜 나의 이런 힘든 과거에 추호도 공감하지 않는 거지? 아예 마음이라는 게 없는 앤가? “백 사모님, 당신 인생에 백신을 잃었던 게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면, 그럼 하루아침에 가족 전체가 산산조각이 나고, 옆에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떠나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무기력함이 뭔지 알아요? 그리고 어려서 부잣집 공주님으로 살던 내가 언제부턴가는 길 가던 고양이마저 나를 괴롭히는 고통이 뭔지 알아요?” 서정희는 냉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당신의 세계는 모기에게 물렸어도 응급차를 부르는 세상이니까 매 순간 모든 에너지를 부어서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나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겠죠.” 서정희는 솔직히 변선희가 부러웠다. 그녀는 전형적인 우아하게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세상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이 중요한 그런 사람. 자신을 생명보다도 아끼던 서재평과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조심스레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자신은 그녀의 사랑에 있어 제물이 되어버린 셈이었다. 변선희는 서정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가련한 인생을 토로하면 동정을 얻을 줄만 알았는데, 서정희는 그 여느 때보다도 냉정했다. 서정희의 이런 반응에 변선희는 좌절감을 느꼈다. 그런데 어려서 자신의 말이라면 거역했던 적 없던 서정희를 떠올리면서 마지막으로 시도했다. “정희야, 여태 온갖 고생을 했던 건 엄마가 곁에 없어서였잖아. 지금 엄마가 돌아왔으니 그 누구도 널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야.” 서정희는 변선희의 진지한 눈빛을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뭉클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어진 말에 할 말을 잃고 멍해졌다. “지연이는 내가 보고 자랐어. 애가 정말 훌륭해. 엄마는 지연이랑 정훈이가 천생연분인 것 같아. 엄마 말 들어. 정훈이를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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