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염정훈의 까만 눈동자는 서정희의 맑은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의 표정으로 지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꿰뚫어 보려 했다.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이런 서정희의 모습은 평소와 너무 달랐다. 그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예상할 수 없었다.
분명히 예전보다 고분고분해 졌지만 이런 모습은 오히려 염정훈을 더 불안하게 했다.
“말했잖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더 이상 집에만 있지 않을 거야.”
서정희는 그의 옷자락을 살며시 잡아당겼고 그녀의 목소리는 그의 품 안에서 울려 퍼졌다.
“그래도 되지?”
“정말 그것뿐이야?”
염정훈은 순간 목이 메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게 아니면? 나를 다른 곳에 파견이라도 보낼거야?”
염정훈은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꿈도 꾸지 마.”
서정희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쓴웃음을 지었다. 염정훈은 예전부터 그녀에게 죽어도 자기 옆에서 죽으라고 여러 번 말했다.
그녀는 눈을 꼭 감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당신의 뜻대로 될 거라고...
“네 뜻대로 해.”
순간 그녀 머릿속의 생각과 염정훈의 목소리는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서정희는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 먹었어? 조금 더 먹어.”
“됐어. 먼저 들어가서 쉬어.”
서정희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안되지! 내가 앞으로 정훈 씨 비서야. 정훈 씨 생활 패턴이 어떤지 나도 미리 알고 적응해야지.”
염정훈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지만 그녀의 그 어떤 생각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럼 맘대로 해.”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자기 자리로 돌아왔고 서정희는 옆에서 조금 전 먹었던 도시락통을 치우고 있었다. 옆으로 힐끗 보니 그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고 곧 진영이 들어와 공손하게 서서 입을 열었다.
“염 대표님, 사모님.”
“앞으로 이 사람이 내 생활 비서로 일할 거야. 진영 씨가 좀 준비해줘.”
진영의 휘둥그레진 눈을 본 서정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잘 부탁드려요. 진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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