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모처럼 그녀가 먼저 호의를 표한 상황이라 염정훈도 당연히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것이다.
“뭔데?”
염정훈의 목소리는 현재의 마음을 표현이라도 하듯 하이 톤으로 올라가 있었다.
서정희는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집안에 폐물처럼 갇혀 있고 싶지 않아. 그때는 하던 공부도 다 포기하고 2년 동안 마음고생만 했어. 다시 시작하고 싶어.”
“뭘 하고 싶은데?”
염정훈은 기분이 좋은지 따뜻한 목소리로 차분히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서정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도 당신 옆에서 일하고 싶어.”
예전에 그녀는 염정훈의 사랑에 깊이 빠져 주부가 되어 집에 틀어박혀 집안일만 했었다.
밖을 한 발짝도 안 나간 것은 물론이고 염정한이 사업을 하면서 누구와 친하고 또 어떤 사람의 미움을 샀는지 아예 등을 돌린 사람은 없는지 등 전혀 아는 게 없었다. 서정희는 그동안의 세월이 너무 실패한 시간들이라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영원히 그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평생 우물 안의 개구리로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났을 것이다.
순간 서정희는 그 여느 때보다 머리가 더 맑아진 것 같았다. 지난 2년 동안 누군가가 계속 뒤에서 자신과 관련된 일을 조종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현재 염정훈과의 관계가 백지연과만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백지연이 이들의 이혼을 강요했고 염화진의 묘비를 파괴해 자신과 염정훈 관계를 더 악화시켜 오늘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염정훈이 현장에 있는 사진을 보내와 그날 서정희는 하마터면 염정한을 죽일 뻔했다.
만약 그날 서정희가 바다로 뛰어들었다면 그녀와 염정훈의 인연은 더 이상 없었을 것이며 염정훈은 그녀를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원망했을 것이다.
정말 누군가의 지독한 계략이었다!
모든 것을 깨달은 서정희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염정훈의 손을 빌려 뒤에서 자기를 괴롭히는 검은 손의 정체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상대방이 먼저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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