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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장

고충이 서정희의 피부를 뚫고 기어 나올 때, 격한 통증이 팔에서 온몸으로 퍼졌다. 통증이 너무 심해 기절할 것만 같았고 서시월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제멋대로인 서시월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고충이 몸속에서 벗어나가는 것을 눈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고충이 피를 밟고 천천히 기어 나왔다. 서정희는 너무 아파서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고 고충이 놀랄까 봐 옷자락을 움켜쥐며 참았다. 검은 빛을 띤 뚱뚱한 벌레가 꿈틀거리며 그녀의 팔에서 떨어져 나왔다. 떨어질 때 마치 선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서정희의 팔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계속 빨아먹었다. 서시월 쪽도 상황이 똑같았고 다만 벌레가 더 커 보였을 뿐이다. 핏물을 흡수한 후 고충의 피부도 점차 반투명해졌고 희미한 빨간색이 보였다. 원래 계획에 따르면 피를 흡수한 고충은 배불리 먹은 상태라 고모를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서정희의 피가 일반인과 달라서 그런지 고충은 떠나려 하지 않았고 암충의 부름에 망설이다가 다시 서정희의 몸속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서정희는 매우 당황했고 고충을 다뤄본 적이 없어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고충의 주인이 아니고 고충을 자극할까 봐 함부로 다가갈 수도 없었다. 염정훈도 같은 생각이었다. 고충이 완전히 떠난 상태가 아니라 만의 하나 폭발하면 벌레 알이 다시 기생되어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서시월 쪽 고충이 오랫동안 아무런 반응도 받지 못해서 불안하게 몸을 꿈틀거렸다. 염정훈은 시선을 심태경에게 돌렸다. 그가 키운 고충이라 방법이 있을 거다. 하지만 심태경은 서정희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는 향료를 이용해 암충을 불러갔다. 그로 서시월은 위기를 자연스럽게 모면했다. 심태경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해고만 해준다고 약속했죠. 이제 다 해결됐으니 앞으로 고충이 무슨 짓을 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너!” 심태경이 서시월을 안고 뒤로 물러났다. “함부로 행동하지 않은 게 좋을 겁니다. 내가 십년 동안 키운 고충왕이고, 몸에 여전히 독이 가득합니다. 사람이 닿으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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