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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장

“꿈도 꾸지 마!” 그 순간 심태경은 순식간에 사람이 변한 듯 예전의 온화하고 점잖은 대신 살기가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서정희가 잘못 봤는지 심태경의 미간이 까맣게 변한 것 같았다. 서정희는 그제서야 그가 고사 같다고 느껴졌다. “네 뜻이 그렇다면 우리도 뭐. 그냥 천천히 다 같이 죽지 뭐. 근데 네가 더 잘 알 거야. 서심 고독은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몸이 점점 안 좋아질 거야. 서시월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그때 서시월이 극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심태경의 팔을 세게 잡았다. “너무 아파! 나 더는 못 버티겠어.” 심태경이 아파하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설명했다. “내가 풀어주지 않는 게 아니라 조용한 때를 기다려서 풀어야 해요. 모체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에서만 고충을 꺼낼 수 있어요. 시월이가 지금 이렇게 아파하면 정희 씨한테 좋을 것 하나 없어요. 고충이 숙주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전에 자폭할 수도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서정희는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소희를 바라보자 소희가 손짓했다. ‘일리 있어.’ 고충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100% 조종할 수 없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염정훈도 덩달아 긴장해졌다. 서정희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조금이라도 벌어지면 안됐다. “그럼, 우리가 먼저 풀어 줄게.” 염정훈이 너무 충동적으로 군 것 같아 서정희가 그를 눈빛으로 꾸짖었다. 그러자 염정훈이 그녀의 손을 잡고 설득했다. “괜찮아, 정희야. 네 안전이 제일 중요해.” “소희야, 너도 괜찮지?”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서심 고독 풀면 심장 고독도 풀어줄 수 있는 거지.” “글쎄요. 두 사람 몸 상태가 괜찮은 지도 봐야 해요. 이걸 풀 때는 무엇보다도 안정된 마음가짐과 최상의 컨디션이 필요해요.” 염정훈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바로 말을 덧붙였다. “걱정 마요. 적어도 지금은 우리 둘 다 같은 마음이니까요. 당신도 정희 씨가 무사하길 바라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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