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5장
익숙한 소리에 빨간 뱀은 빠른 속도로 기어갔다.
진상정과 진영은 일찍 이 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온몸이 떨린다.
그 거대한 몸집은 마치 작은 산 같았다. 혀를 내미는 모습은 더욱 섬뜩했다.
특히 눈을 똑바로 뜨고 사람을 볼 때면 진상정은 당장이라도 자기에게 덮쳐 들어 물려 죽을 것 같았다.
염화진도 이렇게 큰 뱀은 처음 보았다. 한눈에 봐도 독뱀임을 알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동행한 사람들은 숨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희가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조심해!”
무의식적으로 소희를 잡아당기려고 했다.
그런데 그 거대한 뱀은 뜻밖에도 순순히 머리를 숙였다.
이렇게 큰 몸을 기꺼이 한 어린 소녀 앞에 엎드렸다.
소희는 다가가 손으로 그 뱀을 어루만졌다. 꼭 마치 ‘오래간만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염화진은 평생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은 처음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희는 커다란 뱀 위에 걸터앉아 사람들에게 손짓했다. ‘가세요.’라는 뜻이다.
서정희의 고독은 지체할 수 없다.
서시월은 피곤하고 배고팠다. 게다가 입안에 솜뭉치가 틀어막혀 있고 두 손이 묶여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 그 이상한 숲속으로 갔다.
작은 마을은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바깥의 번화가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5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가장 원시적이고 소박한 모습이다.
제숙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채 마당에서 약초를 말리고 있다.
소희는 들어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익숙한 방울 소리에 제숙은 손에 있던 당귀를 내려놓았다.
“계집애, 방학하면 꼭 날 보러 올 줄 알았어,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몸이 건강한 제숙은 소희를 번쩍 안아 올렸다.
소희는 잡담을 나눌 겨를도 없이 황급히 수화로 서정희에게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희가 왜 그래?”
제숙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정희의 현재 의술로 급한 일이 아니면 먼저 오지 않을 것이다.
염정훈의 목소리도 마당에서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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