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5장
서정희가 한 걸음 한 걸음 서시월을 향해 걸어갔다. 염화진은 불편함과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있었고 어떻게 서정희를 칭할지 몰랐다.
원래는 올케라고 불러야 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두 사람이 이혼을 했고 심지어 서정희는 목숨까지 잃을 뻔 했으니 그럴 면목이 없다. 그녀는 불편한 표정으로 묵묵히 옆에 서있었다.
서정희는 그녀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 보살인데 인사는 당연히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염화진을 무시하고 곧바로 서시월에게 걸어갔다.
서시월의 몸에는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시선을 손으로 돌리자 손가락 사이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뚝뚝.”
피 방울이 나무 바닥에 떨어지면서 사방으로 튕겼다.
“내가 졌으니 죽이고 싶으면 죽여요.”
서정희는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고 심정은 놀랍도록 평온해 보였다.
“왜 날 이렇게 보는 거죠? 가식 떨지 마요. 날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잖아요.”
서정희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냥 첫 만남이 생각나서요. 그때 그쪽은 참 발랄하고 우아했죠.”
서시월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과 닮은 외모외에 그녀의 자신감에 더 시선이 끌렸다.
“그렇게 활발한 여자가 어쩜 이렇게 독한 짓을 한 거죠?”
서정희의 담담한은 서시월의 비참함과 격한 대조를 이뤘다.
서시월은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서정희가 그냥 복수를 했다면 마음이 편할 텐데 이런 담담한 모습이 더 서시월을 미쳐게 했다.
서시월은 어렸을 때부터 예절을 배웠다.
신분은 가짜지만 예의를 체계적으로 배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서정희 앞에서 자신의 원래 모습이 들켜버린 듯한 기분이다.
마치 둘의 신분이 변한 적이 없다는 듯이, 서정희가 자신을 내려다 보았다.
한 사람은 우아한 부자집 아가씨, 다른 한 명은 비천한 시골 소녀.
20년 동안 뒤틀린 삶을 살아왔지만 이젠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신은 뼛속 깊이 묻어있는 열들감과 비굴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시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쪽이 생각하는 첫 만남이죠.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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