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3장
서강태가 비서에게 손짓하며 부장성에게 차 한잔 내오라고 부탁했다.
자신의 정체에 놀라웠던 것도 잠시 서강태는 이내 원래의 냉정함을 되찾았다
양옆으로 나란히 앉아있는 두 사람을 보자 어쩐지 닮은 점이 많았다. 강인한 눈매는 거의 똑같았다.
서정희는 유전자의 힘에 다시 한번 경이로움을 느꼈다. 비록 어머니가 달라도 함께 살아본 적이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이목구비만 비슷한 게 아니라 분위기까지 닮아 있었다.
한편, 서명환은 서강태의 등장만으로도 이미 당황하기 시작했는데 부장성까지 합세하자 더욱 심란해졌다.
눈에 띄게 불안해진 서명환은 한 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런 사람에게 서강태가 어떻게 한 가문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서강태가 서명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둘째야, 정말 나와 등지고 회사를 빼앗을 생각이야? 마지막으로 기회 줄게. 지금 포기하면 전의 일은 내가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어.”
어찌됐든 서명환은 자신의 동생이었다. 형으로서 동생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
서태환이 늘 하던 말이 있었다.
“강태야, 둘째가 머리는 둔한데 자존심은 또 쓸데없이 세. 셋째는 회사 물려받을 생각조차 안하고 넷째는 사랑에 빠져 회사일은 신경도 안 쓴다. 그러니 가문을 믿고 맡길 사람은 이제 너 밖에 없다. 앞으로 더 수고해.”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자신에게 자주 당부했었다.
“네가 형이니까 동생들 몫까지 다 감당해야 된다.”
설령 그들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도 서강태는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평생 보답하며 살았을 것이다. 서태환이 있어 그들 모자가 고달픈 인생을 끝낼 수 있었다.
그 격동의 시대에 호의호식은 고사하고 안전한 울타리만 있어도 천만다행이었다.
서태환은 물질적인 면에서 그들을 잘 돌봐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성과 사랑으로 그들을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서태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서씨 가문을 지켜내겠다고 서강태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동생이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것을 알게 된 서강태는 언젠가 신분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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