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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장

서명환과 서강태는 배다른 형제였지만 어릴 적 아버지는 유독 서명환에게 모질게 대했다. “네 형 좀 따라 배우면 안 되겠니?” “네 형은 머리도 똑똑하고 영리한데,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바보를 낳았을까.” “이렇게 간단한 보고서도 못 알아봐? 네 형이었으면…” 서명환은 집안의 둘째로 형인 서강태와 비교하는 말만 수없이 들어왔다. 잘난 서강태의 빛에 가려진 서명환은 더 볼품 없어 보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형을 이길 수 없었다. 서강태는 머리가 똑똑한데다 노력까지 했다. 천부적인 재능에 노력까지 더하니 서명환이 따라잡을 수 없는 높은 곳까지 훨훨 올라갔다. 서강태란 사람 자체가 서명환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였다. 진상이 밝혀진 지금이 그에게는 기회였다. 서강태를 가문에서 쫓아내고 원래 그의 것이었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시우야, 너도 똑똑한 사람이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으마. 네가 아무리 주식을 사들인다 해도 우리 손엔 할아버지 주식까지 있어. 넌 절대 우릴 이길 수 없어. 질 게 뻔한데 뭐 하러 고생을 사서 해? 나중에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지금이라도 포기해.” 서시월이 서시우 대신 화를 냈다. “삼촌,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아무리 아빠가 할아버지 친아들이 아니어도 엄연히 할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자식이에요. 게다가 할머니와 할아버지 금슬이 얼마나 좋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상속권이 없어요.” “그리고 이 회사는 우리 아빠가 힘들게 일구어 세운 회사예요. 그러니까 다 된 밥상에 숟가락 얹을 생각 꿈도 꾸지 마세요.” 서시현이 콧방귀를 뀌었다. “아버지, 시간 낭비 하지 말아요.” 서시현이 신호를 주자 전문 변호사 팀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서시우의 변호사 팀도 물밀듯이 들어왔다. 회의실에 세계 최고 로펌의 무패를 자랑하는 엘리트 변호사들이 다 모여 있었다. 깔끔한 양복을 차려 변호사들이 자신이 모시는 사람들의 뒤로 쫙 늘어섰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장면은 마치 세계 2차 대전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그때 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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