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3장
심태경은 신중한 성격이었다. 그는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고 평온무사만을 바랐다.
서시월에게 돈을 주기 아까운 건 아니었다. 단지 서시월이 두 사람이 모은 전부를 갖고 다른 앞날에 걸었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본전도 못 건지고 완전히 망할 것이 걱정됐다.
심태경의 출신도 서시월과 비슷했다. 어떤 계기로 지금의 도련님 신분으로 살게 됐는데 그는 지금의 생활을 더없이 소중히 여겼다.
지금 여기서 멈춘다고 해도 그들이 갖고 있는 돈으로 평생을 살기에 충분했다.
심태경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는 지금이 인생의 최고점에 와있다고 생각했고 결코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았다.
하지만 서시월은 자신과 생각이 정반대였다. 열심히 설득하고 타일렀지만 말을 듣기는 커녕 되려 화를 냈다.
“그래서 돕겠단 거야 안 돕겠단 거야?”
“내가 어떻게 널 안 돕겠어. 단지…”
“그럼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내가 서씨 가문만 손에 넣으면 너도 나 따라 누리기만 하면 돼.”
심태경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월아, 너도 잘 알잖아. 네가 누구든 난 항상 널 사랑한다는 걸. 네가 원하는 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수 있어.”
“그럼 잔말 말고 방법이나 생각해. 최대한 빨리 2조원 마련해야 돼.”
서시월의 수중에 부동산과 펀드가 있었지만 하루이틀 안에 현금화할 수 없으니 심태경의 도움이 필요했다.
심태경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계획에 동의했다. 그래도 집에 자신을 아끼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잣집에서 2조원을 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모두 서시우의 마음에 새겨졌다.
염정훈이 일찍이 집에 사람을 심어 두었고 이 소식은 사실대로 서정희에게 알려졌다.
“서시월이 미끼를 물었어. 아마 금방이면 돈을 마련할 거야.”
서정희는 그럴 거라고 예상했다.
“저렇게 야심이 많은 건 좋은 일이 아니야. 서시월은 너무 끈기가 있어.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단칼에 죽이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일일 수 있어. 맞다 정훈아. 한 가지만 부탁해도 돼?”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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