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2장

많은 일들은 일단 실마리가 풀리면 다음 일은 물 흐르듯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염화진이 살아서 진실을 직접 말하기를 바랄 뿐이다. 한편 서정희는 부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되자마자 할아버지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얘야, 이렇게 오랫동안 전화도 안 하고. 정훈이가 같이 갔기에 다행이지, 몰랐으면 또 걱정했을 거야.” 그녀의 보살핌 덕에 어르신의 몸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목소리도 크고 힘이 넘쳤다. 서정희는 가족들의 목소리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할아버지, 아주 중요한 일을 말씀드릴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부남진의 목소리가 변했다. “좋은 일이야, 아니면 나쁜 일이야?” “좋은 일이에요. 친아버지를 찾았어요!” 쿵! 서정희는 전화기 너머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부남진의 손에 들고 있던 컵이 깨졌다. “얘야, 진짜야? 정말이야?” “할아버지, 진작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이쪽 상황이 좀 복잡해서 얘기하지 못했어요. 이제 좀 안정됐어요.” 서정희는 요 며칠 있었던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부남진은 감격에 겨웠다. 그에게 이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그때의 아이를 찾았지만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는 걱정이 앞섰다. 당장이라도 서강태를 보러 날아오고 싶었다. 서강태는 그와 태희의 유일한 핏줄이다. “그래, 아버지 상처는 좀 어때?” “할아버지, 큰오빠가 방금 아버지를 구했어요. 지금 바로 가려고요. 치명적이지 않을 거예요. 나머지는 저에게 맡기세요.” 부남진은 서정희가 자신을 가까스로 구한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래, 그래. 너의 의술이라면 걱정이 없지. 정희야, 너의 아버지를 잘 부탁해.” “알겠습니다. 소식이 있으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응, 빨리 가봐.” 부남진 쪽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기쁨에 겨운 눈물일 것이다. 서정희는 전화를 끊자마자 서시우의 저택으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한 여자가 그를 향해 달려와 그의 품에 안겼다. 서시우는 미처 누구인지 확인하지도 못했다. 서씨 집안 사람들은 서정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