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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장

“약? 약 안 먹어, 나 안 아파!” 강안영은 심기가 불편했는지 염화진을 밀쳤다. “사모님,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예요, 저 해당이요!” 흐트러진 강안영의 동공은 그제야 서서히 초점이 생기는 듯했다. 표정도 차츰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래, 너는 내가 처음부터 키운 아이지. 그런데 어떻게 너를 두려워하겠어.” 그녀는 약을 삼킨 뒤 물을 마셨다. “서씨 집안은 어떻게 됐어?” “아직도 혼란스러워요. 권력을 승계하기 위해 크게 싸웠어요. 시월 아가씨가 그 사이에 있고요. 현재의 증거로 매우 불리한 상황에 있어요. 혈액 유전설도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바뀌었고요. 100% 정확한 것이 아니에요. 지금 서 선생님이 안 계셔서 DNA 검사를 할 수 없지만 형제끼리 검사한 결과도 100% 정확한 것은 아니에요. 어쨌든 모두 같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지금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요.” 강안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 “사모님,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좀 쉬시는 게 어때요? 여기는 저한테 맡기세요.” “아니. 침입자가 있으니 지켜봐야 해. 너도 준비해. 우리는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해야 해. 여기는 이미 안전하지 않아.” “네.” 염화진은 공손히 자리를 떴다. 방금 그녀가 마신 물에 약을 탔다. 몇 분 후 일부러 과일을 준비해주며 강안영이 의식을 잃었는지 확인했다. 문 옆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통화 소리가 들렸다. 강안영은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을 뿐 정신을 차린 것은 아니다. 이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멍청한 놈,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야, 네가 서시한과 서시혁을 죽여서 둘째 집안사람에게 뒤집어씌워. 어차피 한 사람은 손을 못 쓰고 다른 사람은 다리를 못 쓰니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야. 서강태를 평생 고통스럽게 할 거야!” 염화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서씨 집안 도련님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원한이 있는 사람이 한 짓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인제 보니 강안영이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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