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6장
염화진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았으면 됐어요.”
이로써 모녀의 마음속 앙금이 완전히 풀렸다. 염화진은 심여정의 품에서 나와 앞에 있는 여인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고향에 내려가 있은 덕분인지 심여정의 컨디션은 염씨 저택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엄마, 아직 할 일이 많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남은 반평생을 살아야죠. 쓸데없는 사람 때문에 자기 인생 낭비하지 말아요.”
“바보야,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 엄마에게는 널 되찾은 게 가장 큰 행복이야, 앞으로 내 가장 큰 소원은 너와 너의 오빠가 행복하게 사는 걸 보는 거야.”
염화진의 마음은 점점 심여정의 말에 흔들렸다. 이대로는 혼자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서씨 집안의 어르신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감개무량해서 그래요. 엄마, 그동안 힘든 일 겪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 저는 주변을 좀 둘러보다가 갈게요.”
“그래, 너도 일찍 들어와.”
심여정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제야 부드럽게 손을 뗐다.
염화진이 급하게 떠나자 심여정은 오늘 밤 염화진의 말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낸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염화진은 요 몇 년 동안 침묵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 밤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할까? 꼭 마치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의 말 같았다.
심여정은 어린 애가 아니기에 말이 찝찝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염정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염정훈은 심여정이 염화진을 몰래 데려온 일을 눈감아주려고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정훈아, 화진이를 미워하는 건 알아. 하지만 화진이는 너의 친동생이야. 걔도 고생을 많이 했어. 혹시라도 무슨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정말 두렵구나.”
“알겠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염정훈은 전화를 끊었다. 최근 서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염화진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염화진이 이렇게 한 이유는 서시우를 돕기 위해서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위험해졌다.
“왜? 누구에게서 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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