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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장

져녁에 Z국에서 고인의 고별식이 있다. 서정희는 멀리에 있는 서씨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어르신의 후손 외에 둘째, 그리고 셋째 어르신과 그들의 후손들도 있었다. 그들은 옆에서 오랜시간 대기했다. 고별식이 곧 시작됐다. 원래는 장남이 첫 향불을 피워야 하는데 서강태가 사고가 일어나 둘째 아들이 하게 되었다. 후손들도 향을 가지러 갔다. 서시한과 서시혁이 휠체어를 타고 있어 서시월이 대신 받으러 갔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향에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서시현이었다. “가족이 할아버지와 작별하는 자리야. 미안하지만 넌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이 말을 듣자 서시한이 바로 반박을 했다. “서시현, 이게 뭐하는 짓이야. 할아버지의 영당이야. 여기서 이런 말을 하다니, 할아버지께서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하게 하려고?” 전에 있었던 사소한 싸움은 따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하지만 외부인도 있는 자리에서 서시현이 헛소리를 하는 건 참을 수 없다. 서시혁은 전보다 많이 차분해졌다. 서시현이 아무리 철이 없어도 이런 자리에서 주제넘는 일은 하지 않을 거다. 게다가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적어도 그런 눈치는 있을 거다. 이렇게 대놓고 소란을 피우는 건 분명히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서시혁이 둘째 삼촌을 바라보았다. 방금 아들을 잃어서 그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다. 전에 서명호의 시신이 발견됬다. 친 아들이 오래전에 죽었고 이 나이에 한창 젊은 아들을 잃었으니 어찌 슬퍼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서시현이 이런 말을 해도 그는 막지 않았고 정신을 놓고 있었다. 오히려 오서진이 나섰다. “시한아, 화내지 마. 시현이 말이 틀린 것도 없잖아. 시월은 말할 것도 없고, 너희들도 아버지에게 상향할 자격이 없다.” 항상 어른들 앞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한 서시월도 표정이 바뀌었다. “둘째 이모,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아버지와 큰 오빠가 이 자리에 없어도 우리가 있는데, 왜 상향할 자격이 없다는 겁니까?” “그걸 몰라서 물어?” 서시현이 입꼬리를 씰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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