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2장
서시한이 고개를 돌려 보니 둘째 삼촌네 막네 아들 서시현이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녀석은 대스타가 되었다.
생각해 보니 둘 사이엔 오래된 사연이 있었다.
어릴 때 서시한이 1년을 걸쳐 <청명상하도>의 목조품을 만들었다. 워낙 복잡한 프로젝트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보다 열 살 어린 서시현이 당시 장난기가 많았다. 하인들이 없을 때 실수로 일부를 파괴해 작품이 불완전인 상태가 되었다.
대회에 참가하려고 만든 작품이라 화가 난 서시한은 어린 동생을 심하게 혼냈다.
모두 할아버지의 아들이었지만 할아버지는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 보다 아버지를 더 예뻐하셨고 손주도 같은 대우였다.
이 일을 안 할아버지는 화가 많이 나셨고 서시현의 손을 붇도록 때린 뒤 사당에서 사흘 무릎을 꿇게 하셨다.
이 사건이 서시현의 마음에 증오의 씨앗을 심었다.
서시한이 이성을 찾은 뒤 그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년 동안 둘째네는 셋째네와 가깝게 지냈고 그들과는 서먹한 관계를 유지했다.
가장 비참한 사람은 넷째 삼촌이다. 심여정과 어렸을 때부터 사귀었지만 결국엔 그녀에게 버려져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서시현의 눈에서 웃음기를 발견한 서시한이 물었다.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서씨는 운명공동체라고 하셨어. 지금 가족이 곤경에 처해 있는데 넌 웃음이 나오니?”
서시현이 그의 멱살을 잡았다. “알아? 난 너희 가족을 엄청 싫어하거든, 위선자같은 것들. 할아버지께서 도대체 무엇에 홀려서 너희들한테 그렇게 잘해주셨는지 모르겠어! 분명 우리도 같은 서씨인데 말이야. 이제 돌아가셨으니 다행이야, 항상 불공평하셨으니까.”
이 말을 듣자 서시한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 개자식, 네 할아버지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 그때 손이 붇도록 날 때리셨고 또 사당에서 사흘 밤낮으로 무릎을 꿇게 하셨어. 내가 그때 몇살이였더라? 겨우 일곱 살이야! 어떻게 날 그렇게 엄하게 대하실 수 있는지! 날 아끼지도 않은 할아버지를 내가 왜 존중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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