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8장
서정희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왜 그래요?”
오명희가 조금 당황해하며 베갯잇을 주었다. “나이가 들어서 손이 자꾸 이러네.”
그녀는 재빨리 침대를 정리했다. “서 선생, 그럼 오늘만 여기서 주무세요. 고기가 끓고 있으니 저는 먼저 나갈게요.”
오명희가 서둘러 나가자 서정희는 의미심장하게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때 염정훈이 전화를 걸어왔고 서정희는 주위를 둘러봐서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정희야, 부탁한 일을 알아냈어. 강씨네는 몇 년 전에 죽었어. 하지만....”
염정훈이 뭔가 반전이 있는 것처럼 뜸을 들였다. 서정희가 급하게 물었다. “하지만 뭐?”
“수상한게 있어. 당시 서시혁이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있어서 강씨네 시신은 먼 사촌이 대신 수습했어. 그 사람은 일을 마치고 바로 사라졌지. 강수안이 살던 살구 마을은 혼사와 상사를 중하게 생각하거든. 어느 집에 일이 있으면 이웃들이 도와주기도 하고. 특히 상사는 미리 사람을 찾아 날짜를 봐서 3일에서 7일 뒤에 매장하는 게 흔해. 좋은 날이 없으면 보름 또는 한 달 미루는 경우도 있는데 강씨네는 다음 날에 바고 급하게 매장했어.”
염정훈이 잠시 멈추고 말이 이었다. “가난할 수록 상사에 신경을 쓰는거야. 특히 온 가족이 사고로 비참하게 죽었는데, 보통은 불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서 매장을 하는데 이렇게 대충 하는 게 어디있어. 아무튼 수상한 점이 많아. 조금만 시간을 주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게.”
서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마워, 정훈아.”
염정훈은 불만했다. “가족인데 고맙다고 하면 어떡해. 정희야, 서씨 일은 너가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해. 오래 머물지 마.”
서정희도 수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서시혁과 서시우의 지금 상태를 생각하면 왠지 보이지 않는 갈고리가 자신과 서씨를 하나로 묶는 것 같았다.
진실이 멀리 있지 않다는 예감이 들었다. 지금 포기하면 영원히 진실을 알 수 없을 거다.
“조심할게. 너가 보낸 경호원도 있잖아.”
염정훈이 잠시 고민하고 다시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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