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1장
밤이 되기도 전에 이경준이 서시혁이 전에 먹던 약을 가져왔다.
“선생님, 이게 도련님이 전에 자주 복용하셨던 몇가지 약이에요.”
서정희가 약 성분을 보았지만 정상적인 정신 억제제로 이상한 점이 없었다.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분부가 있으면 언제든 저에게 말씀하셔도 돼요. 선생님은 도련님을 낫게 해줄 수 있는 우리 집안의 큰 은인이에요.”
“노력해 볼게요.”
이경준이 자리를 뜨고 서정희가 손을 젓자 먼 곳에 있던 두 사람이 곁으로 다가왔다.
원경과 원민은 염정훈이 특별히 그녀를 위해 붙인 경호원이었다. 손짓 하나면 두 사람이 바로 곁으로 와 지켜주었다.
“얘기하십시오.”
서정희가 약을 원경에게 넘겼다.
“약 좀 가져다 성분 분석 좀 해줘요.”
“네.”
분부를 내린 서정희는 그제야 서시한의 작업실로 들어갔다.
방안은 대낮처럼 밝았고 각종 스케치북, 팔레트, 바늘, 실, 가위 등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바닥에 큰 사람 작은 사람 두 명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서시한은 방금 만든 자수를 소희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이건? 이게 더 낫지 않아?”
두 사람 곁에도 많은 자수가 놓여 있었다. 온 오후를 자수를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서시한의 진지한 모습을 본 서정희는 아까 낮에 본 서시한에 관한 소개가 생각이 났다. 서시한은 일에 몰두하면 무아지경에 이른다고 적혀 있었다. 그의 인생에는 디자인 밖에 없었다는 것도 지금 보니 거짓말이 아니었다. 자신이 들어온 것조차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서정희의 머릿속에 문득 위험한 생각이 스쳤다. 서시우부터 서시혁, 다섯째 아가씨까지 크게 다치거나 죽었는데 왜 서시한만 멀쩡하지?
서시한이 서씨 집안 산업에 관심이 없어서 다행히 목숨을 부지한 것 아닐까?
서씨 집안은 항공 외에 의료와 보험 분야도 Z국에서 대적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다섯째 아가씨가 죽지 않았다면 의료와 보험 산업도 그녀가 물려받았을 것이다.
서시혁도 항공 산업을 물려받으려고 할 때 사고가 났다.
의심의 씨앗이 서정희의 마음속에 심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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