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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이 섬에 있으면서 서정희는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녀는 당분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 어둡던 하늘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을 느꼈다. 서정희는 섬을 돌아다녔다. 모두가 그녀에게 호의로 보답했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그녀를 자신들의 집으로 초대했으며, 그녀가 보내온 물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범이는 서정희보다 먼저 일어나 해변가에 앉아 그녀가 사온 화구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소년의 잘생긴 얼굴은 흥분으로 가득 찼다. “누나, 예뻐요?” 그림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소년은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재능이 있었다. 흑백만으로도 충분히 놀랄만한 그림 실력이었지만 컬러가 입혀지니 범에게 날개가 돋친 격이었다. 서정희는 흐뭇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아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반드시 더 훌륭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었다. “누나가 잘 가르쳐준 덕분이에요. 누나, 섬에 계속 있을 거죠?” 범이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응.” 서정희의 목소리는 어딘가 어두웠다. 그녀 자신도 얼마나 더 있을 수 있을지 몰랐다. 염정훈과 죽음 중 어느 것이 먼저 자신을 찾아올지 모르겠다. “누나, 안색이 안 좋아요. 이틀 동안 우울해 있던데, 정한이가 걱정되어서 그러세요?” “아니, 걔는 잘 먹고 잘 자고 있어. 매일 많은 사람들의 시중을 받으며 지내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지.” 그러고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평온한 섬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다. 서정희는 그제야 그간 긴장해 있던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렇게 큰 바다에 지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작은 섬이었다. 원주민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 섬의 존재를 모른다. 드론을 이용해 수색한다 해도 바다에 눈보라가 휘몰아친다면 장거리 비행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염정훈이 하루아침에 그녀를 찾아낼 순 없었다. 서정희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번졌다. 세워둔 계획이 있었다. 염정훈의 인내심을 견뎌냈을 때엔 배후자의 인내심도 거의 사라질 것이다. 서정희는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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