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7장
소희가 또 손짓을 했다. 서정희에게 서시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했다.
서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조심해.”
소희가 고개를 저었다.
‘엄마, 난 안 무서워.’
제숙이 특별히 소희를 아껴 고충 중의 왕의 피로 세례를 받게 한 덕분에 일반 고충들은 소희를 멀리할 뿐 감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서정희는 달랐다. 약재를 다루며 많은 독에 내성이 있었지만 고충(蠱蟲)은 어찌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작은 고충이지만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걸려들게 되었다.
“엄마가 조심할게.”
서정희의 시선을 느낀 듯 서시월이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온화한 미소였지만 서정희는 어쩐지 등골이 오싹해졌다.
오트쿠튀르를 입은 단아한 여자가 무시무시한 무술(巫術)을 하는 사람이었다니. 서시월의 미소를 보며 서정희는 팜므파탈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서시월이 서정희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소희는 꼼짝하지 않고 서정희의 곁을 지켰다.
“선생님, 우리 오빠 불면증 얼마 정도면 나을 수 있어요?”
서정희는 다른 마음을 숨기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서양 의학은 속전속결로 해결할 수 있지만 한의학은 근본을 확고히 하는 거라서 시간이 걸려요.”
“선생님께서 마음 좀 써주세요. 앞으로 한동안 별장에 머물러야 하는데 따님과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더 넓은 방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1층에 빈방 있어요. 오빠 방이랑도 가깝고 그러면 오빠 챙기기도 편할 것 같아요. 아, 선생님은 어디 사람이에요? 선생님 입에 맞는 음식으로 식사 준비하라고 할게요.”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저랑 소희 가리는 것 없어요. 다 잘 먹어요.”
“그러고보니 선생님 실력이 이렇게 뛰어난데 왜 그동안 선생님 성함을 들어본 적이 없을까요? 우리 오빠는 선생님을 어떻게 찾았대요?”
서정희는 그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연이었어요. 전 아직 스승님 발치에도 못 따라가요. 이번에도 그저 경험 좀 쌓아보라고 스승님이 보내신 것 뿐이에요. 평소에 밖에 잘 나다니지 않아서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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