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0장
서정희는 보기에 나이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양 의학을 훌륭하게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 그런데 맥을 짚다니, 어찌 보면 전 세계적으로 서양 의학이 대세이다. 명망만 있는 한의사들은 비교적 나이가 많다.
서정희처럼 젊은 사람은 흔치 않다.
차분히 맥을 짚는 서정희를 보며 서시혁이 물었다.
“어때요?”
“서 선생님, 우선 주무세요. 주무시고 일어난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말을 하자마자 은침을 꺼냈다.
“은침으로 혈 자리를 자극할 거예요. 향초까지 있으니 잘 수 있을 겁니다.”
서시혁은 처음에 서정희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데다가 국제 명의도 고칠 수 없는 불면증을 고치겠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서정희의 말에 굳이 토를 달지 않았다. 서정희가 침을 놓게 내버려 뒀다.
이상한 것은 처음에는 의아한 태도였지만 30분 후에는 졸음이 몰려왔고 자신도 느끼지 못한 사이에 잠이 들었다.
서정희가 이경준에게 손짓하자 몇 사람은 조용히 방을 나갔다.
이경준이 매우 감격한 것이 보였다.
“서 선생님, 처음에 서 선생님의 나이가 많지 않아 보여 침을 놓을 때 조금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의술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요. 침을 놓을 때 손도 전혀 떨지 않고요. 이렇게 빨리 셋째 도련님을 잠들게 하다니, 사실 도련님은 약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강합니다. 약이 있어도 잠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죠. 하지만 정희 씨는 침 몇 번 만에 바로 잠들게 했어요. 역시 한의학이 제일이에요.”
서정희는 피식 웃었다. 이경준이 생각보다 말을 잘 한다.
“셋째 도련님을 잠들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어려운 것은 이 병입니다.”
그러자 이경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서 선생님, 우리 도련님에게 다리 외의 다른 병이 있습니까?”
서정희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내 말은 마음의 병이에요. 치료가 어려울 것 같아요.”
하품한 서정희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간도 늦었고 서 선생님도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와 같이 일단 들어가 쉬세요.”
“네.”
서정희가 소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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