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9장
‘소’는 하늘의 뜻에 통하고 땅의 뜻을 받들어 사람의 인을 이룬다는 뜻이다.
이 이름은 아주 특별하다.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은 없다.
서정희가 한마디 보탰다.
“소희는 천성적으로 말을 못 해요.”
서시혁은 동병상련을 느낀 듯했다. 그는 다리가 좋지 않았고 소희는 말을 하지 못한다.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려서 그렇죠.”
소희를 바라보는 서시혁의 눈에는 애잔함이 가득했다.
소희가 그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비록 말은 못 하지만 눈빛은 온화하고 불행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이가 손을 들어 수화를 했지만 수화를 잘 모르는 서시혁은 무슨 뜻인지 몰라 서정희를 바라봤다.
서정희는 얼른 설명했다.
“소희가 말은 못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고 하네요.”
“가족...”
서시혁은 뭔가 생각난 듯 중얼거렸다.
서정희는 앞으로 한 발 나섰다.
“아주 피곤해 보여요. 오랫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잔 것 같아요. 시간도 늦었으니 푹 쉬세요.”
“잠이요? 잠이 안 와요.”
서시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밤이 제일 힘들어요.”
주사를 맞고 약을 먹지 않으면 그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주사든 약이든 그것에 오랜 시간 의지하다 보면 의존성이 생긴다. 서시혁은 자신이 약에 의존하는 폐물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강제로 약을 끊었다.
약을 끊은 후 수면의 질이 점점 나빠져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헛된 생각을 하다가 얼마 전 자살 시도 까지 했다.
서정희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어요? 내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온 거라고 들었어요. 불면증도 여러 의사를 찾아 진찰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런데 할 수 있겠어요?”
서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셋째 도련님 한번 해볼게요. 예전에 치료했던 환자들이 좋다고 호평이 많았어요.”
이 모녀는 이전의 의사들과는 다르다. 그의 다리를 치료하러 왔지만 다리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불면증을 치료하려고 했다.
어떤 의사가 자신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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