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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장

신동우는 주량이 좋다. 하지만 오늘 취한 것 같다. 서정희는 그를 침대로 부축했다.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이거 놔요. 이 틈에 행패를 부릴 생각하지 마세요.” 서정희가 진지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신동우는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입으로는 중얼거렸다. “서 선생, 정말 좋아해.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돼?” “죄송해요.” 서정희는 그의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떼며 무표정한 얼굴로 방을 나갔다. 신동우보다 양청하에 더 신경이 쓰였다. 양청하는 술을 몇 잔 마셨지만 주량은 센 편이라 끄떡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서정희도 걱정이 되었다. 침대에 누운 채 계속 중얼거렸다. “언니, 날 떠나지 마, 언니...” 서정희가 들어오자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언니, 태희 언니, 저 청하예요.” “청하야, 나 누구야?” “언니잖아, 태희 언니.” “내 이름이 뭐야?” 하고 서정희가 계속 물었다. “언니 이름은...” 양청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서정희는 왠지 허탈했다.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중요한 일을 그르쳤다. 두 사람이 잠든 틈을 타서 서정희는 휴대전화를 찾아 염정훈과 연락하려고 했다. 양청하에게는 휴대전화가 없다. 신동우의 휴대폰은 잠금을 풀지 못한다. 그리고 밖에 지키는 사람도 있다. 서정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이 소파에서 잠을 잤다. 정월 초하루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있지 못한 채 오히려 여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소파에서 자고 있는 서정희를 발견한 신동우는 그녀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진 것을 느꼈다. 배현이 들어와서 귓가에 몇 마디 속삭였다. 서정희도 말소리에 눈을 뜨고 신동우를 바라보았다. “나 때문에 깼어요?” 신동우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방금 뭘 찾았다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네, 시후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당신을 죽이려는 사람이 Z 국에 있대요.” “누구인데요?” 서정희가 계속 물었다. 신동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직 밝혀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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