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1장
서정희는 음식이 다 나오자 양청하를 깨우려 했다.
의자에 앉은 채 잠을 자는 어르신은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입은 계속 중얼거렸다.
“원래 아무것도 없는데 털어봤자 먼지라도 나겠어?”
서정희가 그녀를 불렀다.
“어르신, 진지 드세요.”
천천히 눈을 뜬 양청하는 간드러진 서정희의 얼굴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한마디 내뱉었다.
“언니.”
서정희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뭐라고요?”
양청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내가 방금 뭐라고 했어?”
“어르신, 방금 저를 언니라고 불렀어요. 무슨 생각이라도 난 거예요?”
“나는...”
양청하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꿈을 꾼 것은 확실하다. 꿈속에서 한 여자를 봤다. 하지만 깨자마자 그 꿈이 사라져 버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니 거짓이 아닌 것 같다. 잠재의식 속에 있는 기억을 자극한 듯하다.
“어르신, 식사하세요.”
더 이상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희도 신경과에 대해 잘 아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식사 자리에서 양청하는 매우 기뻐했다.
“올해에도 꼭 올 줄 알았어. 벌써 몇 년째인데, 다만 친구까지 데려올 줄은 몰랐어.”
배현은 몇 사람에게 술을 가득 따르며 말했다.
“어르신, 보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어르신을 잊지 않을 거예요. 서 선생님, 우리 함께 어르신과 보스의 생일을 축하해줍시다.”
서정희는 깜짝 놀랐다.
“오늘 이 사람 생일이에요?”
양청하가 피식 웃었다.
“내가 머리를 좀 다쳐서 나조차도 누군지도 잊어버렸어. 동우 이 자식 불쌍한 애야. 몇 번이나 팔리면서 가족들조차 누구인지 몰라. 그러다 보니 자기 생일은 당연히 모르겠지. 우리 어머니와 나도 힘든 인생을 살았어. 그래서 동우를 입양했고. 그때는 병아리처럼 야위었어. 그리고 우리가 만난 날을 우리의 생일로 정했어. 해마다 생일을 함께 지내.”
양청하는 가볍게 말했지만 서정희는 가슴이 먹먹했다.
신동우의 과거는 서류상의 몇 글자보다 훨씬 더 애처로운 것 같다.
“그렇군요.”
서정희도 술잔을 들었다.
“오르신,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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