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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장

신동우는 파 껍질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말했다. “나도 몰라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서 버려졌어요. 그나마 남자아이라서 누군가가 주웠는데 그 집안에 아들이 태어나면서 저를 다른 사람에게 팔았어요. 그렇게 돌고 돌아 세 살 때 이곳에 버려졌어요. 그 후부터 이곳은 저의 집이 되었고요.” 그는 흙이 든 파 껍질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여기 사람들은 흙 속의 잡초와 같아서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필사적으로 흙을 깨고 나오려고 해요.” 신동우는 몇 마디 말로 그동안의 가슴 아픈 일들을 말했지만 서정희는 그가 여기까지 오는 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런 배경도 없는 사람이 어릴 때부터 훔치고 빼앗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갔다니 꽤 전설적이다. 서정희는 그의 얼굴을 훑어봤다. 가족에게 버림받지 않았다면 어느 집 아이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됐어요. 나가세요. 새해 음식 준비는 나도 오랫동안 해왔어요. 주방은 내가 더 잘 알아요. 우리 어머니와 같이 얘기를 나눠주는 게 나를 돕는 거예요.” 서정희는 부뚜막 옆에 기댄 채 물었다. “나에게 고마우면 나를 보내줄 수 있어요?” “그건 안 돼요.” “그게 무슨 고마운 거예요?” 서정희는 ‘흥’하며 돌아섰다. 신동우는 절대 그녀를 쉽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양청하는 다리에 앉아 고양이에게 털모자를 짜주고 있었다. 칼리컨은 겨울에도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 20도 안팎이라 따뜻한 편이다. 그녀는 여기서 60여 년을 살았지만 뼛속까지 옛날 습관을 유지하고 있어 겨울이 되면 항상 뭔가를 짜고 있었다. 서정희가 다가가자 혼자 중얼거리는 그녀의 말소리가 들렸다. “누굴 닮았지? 분명히 익숙한데 왜 기억이 안 날까?” 다리 위의 새끼 고양이가 통통한 얼굴을 들고 양청하를 쳐다봤다. 그러자 양청하는 손을 뻗어 고양이 얼굴을 문질렀다. “망치야, 할머니가 너 말하는 거 아니야.” 서정희는 옆에 반쯤 쪼그리고 앉은 채 양청하의 손을 잡았다. “어르신, 생각이 안 나면 하지 마세요. 급할 거 없어요. 천천히 생각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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